자유게시판

(2004-04-03 11:03:09)

94 소영

4월이네요.

어느새 또 4월입니다.
역시 시간은 저도 모르는 사이 조용히 자기 할 도리를 다 하면서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나봅니다.

반면 전 뭘 하고 있었을까요??
어느새 여기 온지도 6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고, 어머니의 기일도 다가왔는데 전 이 낯선 곳에서 아직도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몸만 방황을 하는게 아니라 무엇보다 마음이 방황을 하고 있는데, 전 이런 방황의 시간들이 분명 제게 필요할 꺼란 생각으로 자위하며 나날이 버텨가고 있습니다.
끔찍히도 추웠던 겨울은 이제 그 맹위의 자취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낯선 이런 방황의 시간들도 조금씩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

그래도 여기서 나아진 것도 많습니다.
성경책을 읽는 신앙심(?), 추위를 견뎌내는 인내심(?),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상상력(?), 한번 걷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무지막지함(?), 식당에서 혼자 밥시켜 잘 먹는 위대함(?), 하루 밤 꼴딱 새는 강인함 (?), 빈속에 깡 조니워커 까는 무지몽매함 (?)...등등등... ^.^

혼자서 살다가 이제 증말 너무 외롭고 지겨워 어제 이사를 했습니다.
아파트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는데, 옆방에 46살인 한국 아줌마를 만나서 정말 좋습니다. 그 아주머니왈 " 내가 너 나이만 되면...뭐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뭐든 시작해도 될 나이..그렇습니다. 제가 그토록 기대했던 서른이 되었고, 이제 전 뭐든 시작해도 해 낼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4월...
뭔가 새롭게 계획하고 꿈꿀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싱그러운 4월 보내시길.

소영드림.

정지연 (2004/04/03 23:11:42) 소영아 그럼 지금 캐나다에 있는 거니? 내가 컴퓨터를 할줄몰라서 메신저를 하면 좋을텐데 그지? 그럼 그전에 전화번호가 그대로인 거니? 소영아 정말 강인한 심성을 가졌다고 말하면 넌 아니에요 선배~ 이러겠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내가 전화하고 메신저로 많은 얘길 하자꾸나. 글구 소영아 건강이 최고 중요한것 알지? 세끼 잘 챙겨먹고 너가 잘되야 모두가 잘된다는거 알지? 소영아 내가 봤을때 넌 뭐든 잘할것 같구나. 담에 한번 이런저런 얘기하자. 언제 들어올거야? 빨리 돌아 왔서 모임에서도 보구 하면 좋겠다. 소영아 글 자주 올리구^^ 지연

송시인 (2004/04/04 10:21:23) 신앙심, 인내심, 상상력, 무지막지함, 위대함, 강인함, 무지몽매함....... 여기다가 가슴 터질 듯한 사랑과 열정 하나만 더 보태고 살아라! 캐나다 허벌나게 넓지? 사람이란 1평의 공간에 갇혀 있어도 마음만 먹으면 광야를 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만 헌다 ㅎㅎ..... 여하튼 언제나 몸 건강혀라~~~~

은주 (2004/04/04 11:17:28) 봄, 이제 시작입니다. 소영 언니 파이팅!

92윤경 (2004/04/08 13:06:28) 소영아.. 언제 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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