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봉산 산행에는 저(93), 남재(99), 지문(04), 기태(08), 현규(11)
이렇게 5명이 참석했습니다.
도봉산은 해발 740m가 되는 산으로 최고 높은 봉이 자운봉입니다.
이번 산행은 정상까기 오르지 않고 자운봉 아래에 있는 마당바위까지
오르고 하산했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간간히 소낙비 비슷하게 내렸는데
오히려 산행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맑은대로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저마다 매력이 있는 산행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등산을 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고 점심을 먹고 하산할 무렵부터
비가 많이 왔습니다. 날씨는 항상 글터 산행을 도와주는 것 같네요.^^
최근 인원수가 적어 윤회악수를 못했는데 오랫만에 윤회악수를 하고
족발 만원어치 막걸리 3통, 캔맥주 4개를 사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물을 안가져오는 사람이 많아 이번에 물을 1리터 pet병 하나에
작은통 4개에 담아 가지고 왔는데 이번에는 또 다들 물을 가지고 왔네요.^^;
도봉산을 오르기 시작한 후 얼마되지 않아 성도사 가는길과 천축사 가는길로
갈림길이 나왔는데 계곡을 따라 길이 있는 성도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성도사로 가는길 도중에 좋은 계곡이 있어 바로 발을 담그고 쉬었습니다.
계곡에서 쉴만큼 쉬다가 등산을 재개한 것 같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캔 맥주를 마시니 좋았습니다.
송사리는 1급수에만 산다고 하는데 서울에 있는 도봉산 계곡에
송사리가 많이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성도사부터 마당바위까지는 거리가 800m였는데 경사가 조금 가팔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성도사 길로 방향을 잡은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천축사로 오르는 길은 하산할 때 보니 경사가 더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하산할 때는 좋지만 등산하기에는 성도사 길보다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전망이 탁 트이고 위로는 자운봉
아래는 상계, 중계동이 보였습니다.
마당바위는 도봉산 정상에 오르거나 하산 할 때 사람들이 많이 쉬는 곳입니다.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집에서 김치를 얼려왔는데 이빨이 시릴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족발에 얼린김치에 막걸리를 마신 후 하산을 했습니다.
하산 중 천축사에 들렸습니다.
천축사는 절 뒤에 선인봉이 바로 보입니다.
천축사라는 절 이름은 이성계가 지었다고 하네요.
천축사는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100일 기도를 드린 곳이라고 합니다.
100일기도 장소를 아무데나 정하지는 않았을텐데 천축사의 기운이
범상치는 않은 곳인가 봅니다.
천축사 야외 게시판에 좋은 글이 있어 마음에 남았습니다.
"남을 다스리려면 우선 자신의 말과 몸과 행동을 다스려
가슴 깊은 곳에서 샘물이 용솟음쳐 넘쳐 흐를 때 비로서 남을 다스려야 한다."
천축사에 있는 독성각이라는 전각에서 잠시 명상에 잠기며
모든 생각을 내려 놓으니 많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가슴 속에서 문득 보이지 않는 생각들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 것이였구나
놀랐습니다. 나중에 다시 여기에 와서 명상에 잠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축사에서 다시 하산을 시작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우산을 가지고 와서 우산을 쓰고 하산을 했습니다.
도봉산 계곡과 송사리,마당바위에서 먹은 족발, 천축사가 인상 깊게 남은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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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도봉산 산행 후기/images/i_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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