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야기 예고 : 효종릉 방문과 목욕탕 그리고 광화문 집회를 지나쳐 온 일이 이어집니다.
암튼 지난 기억을 떠올려가며 2부를 진행합니다.
역시나 하산길도 대체로 평이하였다. 낮은 길이 산책로처럼 잘 닦여져 있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짝을 지어 이야기 꽃을 피우며(매우 상투적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산을 내려왔다.
갑원선배와 득수선배 부부 등 먼저 상경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눈 후 일행은 다시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만 오르면 세상모르게 자는 태평한 버릇을 가진 나는 효종릉에 도착했나는 말에 버스에서 내렸다.
지도에는 효종릉과 세종릉이 지척에 있었다. 효종릉은 임금의 능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할 정도로 작도 단정하였다. 입구의 숙소 및 부속건물뿐만아니라 능에 이르는 단촐한 오솔길 그리고 나즈막한 능. 박승희 선배님의 설명을 들으며 신하들이 절을 하는 장소와 왕이 절을 하는 사당(?)의 앞에서 직접 절을 해보면서 단소하지만 옛법을 잘 살린 왕릉의 묘미를 맛볼수 있었다.
효종릉 입구의 소나무 그늘에서 옹기종이 모여 있는 음식 없는 음식을 모두 꺼내서 점심을 때웠다. (주,소나무가 아닐 수도 있다.) 이 때 시산제 때 남은 떡과 고기를 마져 먹었는데 호박이 들어가 단맛이 알맞게 들어간 시루떡과 흠잡을데 없는 편육은 남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이 인기를 끌었다. (물론 먹을 것이 없기도 했지만) 그렇게 점심을 마치고 근처 이천의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역시나 버스만 타면 세상모르게 자는 것이 이 사람의 특질인지라 그 간 버스의 자세한 스토리는 알 수가 없다.
이번 산행은 오랜만에 많은 선후배들이 모여 같이 시산제를 올리고 서로간의 안부를 묻는 자리가 되었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시산제를 올리면 각자의 바램을 이야기하고 산길과 능을 거닐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여유를 가져본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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