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kg
이번달 체중 감량 목표입니다.
올해의 목표는 80kg
매월 1kg씩 감량하면 되겠네요.
요즘은 사진을 찍으면 우울합니다.
살이쪄서 많이 늙어 보이고, 어딘가 제 얼굴이 아닌 것 같고.^^
매일 운동하려고 하는데 마음과 같이 쉽지 않네요.
한달에 1kg씩 감량 어려운 목표는 아니죠?
작은 목표를 조금씩 달성하다 보면
어느새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서 매일경제 신문읽고
인터넷에 있는 기사 검색하다보니 오전이 다 갔네요.
머리도 안감고 세수만 하고, 츄리리닝 바람에 파카 잠바 걸치고
오른쪽에 시집 한 권 끼고 한강으로 갔습니다.
요즘 한강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네요
얼음위로 밤사이 내린 눈이 한강을 덮어서
넓은 하얀 광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강을 보면서 무거운 몸으로 조금 뛰다가 걷다가
계단에 앉아서 눈 덮힌 한강을 보니
새들 발자국이 나 있더군요.
얼음이 단단하게 얼었나 살짝 한쪽 발을 올려봤더니 아직은 불안합니다.
어느 화가가 영동대교와 성수대교 사이 눈덮힌 한강 위에 그림을 그리면
대박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또 저 눈덮힌 한강이 커다란 냉장고라면? 생각하니 재미있었습니다.
걷다보니 영동대교를 건너서 청담동을 지나 압구정까지 가게 되었네요.
서울은 참 막상 걸으면 너무나 작은 동네입니다.
청담동, 압구정동은 되게 멀게 느껴지는 동네인데 이렇게 가깝군요.
청담동에 있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건축물이나 매장을 볼 때면 재밌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아가씨들이 저를 보면서 웃으면 가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머리도 안감아서 부시시하고, 츄리닝 바람으로 명품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동네 물 다 흐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인상깊은 건물을 하나 봤습니다.
흔한 빨간벽돌로 고급스럽고 참신하게 지은 집을 봤습니다.
창문으로 포인트를 주구요. "아 나중에 저 집은 밴치마킹이 되겠다." 싶더군요.^^
오늘 읽은 시인데 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시집을 읽을 때 아무데나 펼칩니다.
마치 주역책을 펼쳐 오늘의 점을 보느 것 처럼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 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혀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거라 알고 있었지만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른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살다보면 중요한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
실패를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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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하얀 도화지 같이 됐네요._bleen/images/i_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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