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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18:16:46)
이재훈
12 박세영 - 회신


회신

             12 박세영

생각해보면 인연이라는 것이 한 편으로는 소중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허망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을 만난 기억이 이 곧 과거로 사라지려 하고 있는 이즈음, 나는 인연이 참으로 소중하여 이곳에서 여러분을 만났음에 감사하며, 이제 이곳을 나서면 바람처럼 살아갈 것이니 허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있는 한 우리 마음속에는 2010년도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겠지요.

참으로 길었던 시간이 지나갔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살아가며 견뎌내어야 할 가장 크고 유일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그것은 이제 하나의 추억이 되어 과거 속에 남아있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밀고 나가야 할 가장 큰 돌이라고 생각했던 그 돌은 내가 앞으로 맞이할 바위에 비하면 한낱 조약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돌을 함께 밀어주었던 주위의 여러 사람들이 참으로 소중하다 되새겨봅니다. 그러나 그 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들 중 대다수는 앞으로 평생 만나지 않을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도 이제는 각자 다른 위치에서 만족 혹은 자조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느끼고 있는 감정의 차이만큼 그와 나의 거리감 또한 멀어진다고 여깁니다. 그 시절에는 각자였지만 또 함꼐였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어린 나는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그렇게도 소중하다고 여겼던 인연들이 이제는 까마득한 기억이 되고, 잠시 떠올리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허망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나이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순간순간의 마주침이 즐거웠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의 나에게 순간순간의 마주침은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네 삶이 그리 무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언제 깨질지 모르는 이 인연을 손 안에 쥐고 있고자 조마조마하게 시간을 보내던 때도 있었습니다. 예정되어있는 헤어짐을 막아보고자 고군분투했던 어린 시절은 가고, 마주침이 헤어짐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인연이 지속되건, 단절되건 간에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돌이 되어 하나의 돌담을 이루려고 합니다. 크고 동그란 돌만으로는 튼튼한 돌담이 완성될 수 없기에 누군가는 큰 돌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작은 돌이 되어 서로를 지탱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지금 우리가 헤쳐 나가고 있는 이 지겨운 싸움의 길의 끝에는 인간 세상이라는 하나의 돌담이 서 있을 터, 우리는 그것을 이루는 각기 다른 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어느 나른한 봄의 오후, 꽃가루가 풀풀대며 날아다니듯이 우리는 서로 스치고 스쳐가며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지겹고도 고단한 싸움입니다. 어느 누가 나의 옆자리를 지켜줄 지, 내가 어느 누구의 옆자리를 지켜줄 지 알 수 없기에 끝끝내 고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대로 살아보려 합니다.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현재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보려 합니다. 역시나 순간순간 허망합이 함께하겠지만, 덧없는 인생 눈물 흘리고 살아가기에는 아까운 아름다운 순간이 다가올 것임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어느 여름날, 문든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멍한 기분에 사로잡혀 꽁꽁 묶어놓았던 이 편지를 찾아내었습니다. 나에게 소중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아픈 기억이었기에 깊는 곳에 숨겨버리고 꽁꽁 묶어놓았던 그 기억을 조금 풀어내어보려 합니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편지, 그리고 그 편지를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슬픔과 두려움, 두근두근한 설렘이 함꼐였던 그 분을 되새겨봅니다. 마냥 순수하지는 않았지만 마냥 계산적이지도 않았던,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떠올려봅니다. 나를, 우리를 승리자라고 불러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 함꼐 나누었던 모든 생각들이 지금 인생을 밀어주는 동력이 되었다고 믿으며 나는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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