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6:00:38)

송정호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책이 모난 이유

일렬로 누운 책들이 세상살이를 짚고 물구나무 선 나
를 읽는다 땀 냄새 속을 질주하던 어제를 추슬러 또
박또박 손 짚어가며 나를 읽는다 손금보다 더 엉겨진
삶을 형형색색 짊어지고 하나같이 반듯한 내장으로 나
를 소화한다 오늘 못질 당한 생은 차곡차곡 박혀 모
나고 있다

벽에 붙은 시계가 세월을 버틴 야윈 다리로 걷는다
홀로 몽우리처럼 굴러간다 빙글빙글 돌며 만든 삶은
날 때부터 네모였다

여전히 네모가 나를 읽는다 나는 둥근 책을 읽고 싶다
어느새 시계 바늘이 멈추어져 있었다


395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1 [1]	송정호	03/03/17	4557

394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1854

393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송정호	03/03/17	2237

392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4	송정호	03/03/17	2298

391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5	송정호	03/03/17	1986

390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167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089

388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3 [34]	송정호	03/03/17	2930

387	^^	모우	03/04/07	2359

386	^^*	모우	03/04/07	2121

385	5월밤	야생초	03/05/20	1972

384	일상	남재	03/05/31	2276

383	수도공사 [124]	남재	03/05/31	4447

382	화해 [1]	정혜진	03/06/24	2490

381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1]	이재훈	03/06/25	1925

380	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류시화	03/07/31	2230

379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170

378	마은여섯(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62

377	나무와 날개 - 장옥광 - [1]	남재	03/09/02	2267

376	조치원에 붙임	모우	03/09/29	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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