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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23:29:13)
이재훈
詩대詩 : 04 정지문 낯선 번호 - 정호승 문득
낯선 번호


                                               04 정지문('10년 글터 문집)


내가 너와의 인연을 지우는 법은
너무도 쉽고 짧았다.
낡은 길을 열던 벚이
피고 짐을 기다릴 필요 없이
목련화 매운 그늘에 코 끝 아릴 틈 없이

뒷산 성벽을 따라 함께 걷던 산벚
발에 익을 만큼의 추억을 되짚기엔
너무나도 짧은 거리다.
일부러 점자를 더듬듯 천천히 가려도
몸 보다 먼저 움직이는
단단한 익숙함
네가 웃던 곳에 너를 잠시 세운다.

네가 처음 웃던 때
하늘의 표정을
기억해내기도 전에 나는
너에게 가는 모든 길을 잃었다
고작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이었다.

몸을 스미는 가벼움에
나무들은 한참을 떨었고
그저 몇 개의 술병을 나뒹굴고
몇 번 담뱃갑을 우겨 버리면
그만이라 다독였다.

그것이 우릴 세대의 사랑법이니 우리는
다를 거란 말은 해마다 깨먹은 재떨이에
쌓인 꽁초일 뿐.

그런데 이상하다.
낯선 번호가 나를 두드릴 때면
철없이
짙은 목련 그늘의 냄새가
나의 전신을
깊게 훑고 지나간다.




- 감상 -


마지막 연이 미묘한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철없이 낯선 번호에게 기대했던 건
아래의 정호승 시 같은게 아니었을까요.^^



문득

            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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