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1-01 22:36:11)

이재훈

나딘 스테어 :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85세 미국 켄터키 거주)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멘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테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감상 -

"상상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시구가 마음에 와 닿네요.^^


215	달	이재훈	13/01/19	1695

214	노가영 - 종분안에서의 단상	이재훈	21/02/23	1574

213	내 이름은 문학의 밤	이재훈	12/11/08	2171

212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154

211	날아가는 법 [1]	이재훈	12/04/19	1992

210	나희덕 - 파일명'서정시'	이재훈	14/10/15	1880

209	나희덕 - 속리산에서	이재훈	14/10/07	2341

208	나희덕 - 난파된 교실	이재훈	17/03/26	2525

207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187

206	나무와 날개 - 장옥광 - [1]	남재	03/09/02	2262

	나딘 스테어 :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재훈	14/01/01	1516

204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훈	12/06/28	1976

203	꽃다지 - 전화카드 한 장	이재훈	14/06/29	1866

202	꺼꾸로 흐르는 한강	이재훈	12/03/12	1877

201	김혜빈 - 헤매는 여행	이재훈	20/01/06	1758

200	김혜빈 - 것	이재훈	19/05/04	2297

199	김태형 - 다리가 하나 부러진 의자	이재훈	19/10/19	1474

198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146

197	김주대 : 지도를 찾아서	이재훈	13/09/30	1878

196	김주대 : 영혼의 인간 [1]	이재훈	13/09/03	1656


[1][2][3][4][5][6][7][8][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