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1-26 20:22:11)

이재훈

류시화 - 얼음연못

얼음연못

류시화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저의 언 몸을 추슬렀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머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275	14 김예람 - 겨울보내기	이재훈	17/05/27	1699

274	09 고기태 - 황혼	이재훈	17/05/27	1550

273	12 백승연 - 그랬다	이재훈	17/05/26	1833

272	09 고기태 - 모순	이재훈	17/05/26	1647

271	익명개작 - 글터의 시(원작 김성모 - 마계대전)	이재훈	17/05/26	1434

270	09 박기훈 - 새(끼) 고양이	이재훈	17/05/26	1447

269	09 박기훈 - 비	이재훈	17/05/26	1777

268	92 이윤경 - 내 바다에 서면	이재훈	17/05/26	1513

267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16

266	93 김평진 - 서울의 봄	이재훈	17/05/20	1434

265	08 김종성 - 방랑예찬	이재훈	17/05/20	1361

264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202

263	95 염정일 - 연어처럼	이재훈	17/05/19	1134

262	06 박철웅 - 신경	이재훈	17/05/19	1415

261	09 송제하 - 타짜파게티	이재훈	17/05/18	1511

260	15 조현우 - 화살	이재훈	17/05/17	1744

259	11 이현규 - 인생극장	이재훈	17/05/15	1672

258	92 송정호 - 소금구이	이재훈	17/05/13	1550

257	13 조성한 - 금붕어가 좋겠지 (청춘을 새기는 시간 전시 작품 시작)	이재훈	17/05/13	1682

256	박노해 - 꿈은 간절하게	이재훈	17/05/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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