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1-10-24 15:32:30)

이재훈

정호승 : 가을폭포

가을폭포

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술을 마셨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라
가을폭포는 낙엽이 질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걸어들어가
외로운 산새의 주검 곁에 누워 한 점 첫눈이 되기를 기다리나니
술이 취했으면 이제 잔을 놓고 일어나 가을폭포로 가라
우리의 가슴속으로 흐르던 맑은 물소리는 어느덧 끊어지고
삿대질을 하며 서로의 인생을 욕하는 소리만 어지럽게 흘러가
마음이 가난한 물고기 한 마리
폭포의 물줄기를 박차고 튀어나와 푸른 하늘 위에 퍼덕이나니
술이 취했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서 몸을 던져라
휘어져 굽은 폭포가 더 아름다운 밤
초승달도 가을폭포에 걸리었다


275	詩대詩 : 해바라기 - 사랑한다	이재훈	12/07/06	2014

274	송경동 - 똥통 같은 세상	이재훈	14/04/09	2011

273	87 김태일 - 태양의 유효기간	이재훈	14/12/16	2003

272	김남주 - 종과 주인	이재훈	14/04/15	1999

271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이재훈	14/02/27	1996

270	명궁(名弓)	이재훈	12/07/24	1996

269	이상국 - 청호동에 가본적이 있는지	이재훈	14/08/11	1992

268	이건창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이재훈	14/08/29	1991

267	좋은 나이 마흔	이재훈	12/09/28	1989

266	10 이재섭 하늘바라기 - 이정록 마흔셋 - 박노해 이상理想	이재훈	12/05/05	1988

265	류시화 - 얼음연못	이재훈	17/01/26	1980

264	시집신간 : 달려라 도둑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이재훈	12/03/04	1977

263	詩대詩 : 06 김영상 굳은살 - 이상국 혜화역 4번 출구	이재훈	12/03/19	1975

262	일년에 열두시인 : 이해인 해녀의 꿈	이재훈	12/03/10	1975

261	인생극장	이재훈	12/11/28	1969

260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68

259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1]	이재훈	03/06/25	1968

258	신경림 -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이재훈	14/07/20	1965

257	13 조성한 - 동글동글	이재훈	13/12/02	1965

256	반지의 의미	이재훈	12/06/30	1961


[1][2][3][4][5][6] 7 [8][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