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달을 많이 봤는데
요즘은 새를 많이 보는 것 같다.
내 자신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 심리와 관계가 있겠지
내 나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시는 읽는 사람의 나이와 처한 위치 심리에 따라서
예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도
들어 오게도 되고
이해가 안되던 시가 이해 되기도 하고
좋지 않았던 시가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시는 그러고 보면 독자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예술이다.
나는 이 시의 마지막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분별이 사라진 손수건을"
그렇다.
자연은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분별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리지 않는다.
아마도 시인은
새를 보면서 하늘도 함께 보지 않았을까?
하늘과 함께 본 새는
자유롭고 자유는 마음을 비우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을 비울 수록 새 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집착과 상처의 새장의 갇혀 있던 마음도 내려 놓음으로써
새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건 아닐까?
아마도 최근에 새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면 나는 이 시를 관심있게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시는 음식에 비유하면 어떤 음식일까?
바로 떠오르는 건 해변가에서 마시는
맥주, 커피, 녹차와 같은 시 같다.
새를 '흰 손수건'으로 비유를 잘 한 것 같다.
이재훈 (2016/05/07 12:13:17)
역시 왠지 시에서 창비의 냄새가 났는데
창작과 비평을 통해서 등단을 했다.
고향이 강릉이다.
강릉은 넓은 바다와 하늘에서 갈매기를 보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 강릉을 갔었는데
내가 최근에 강릉에 가서 이 시가 이 분의 시집에서
눈에 들어 왔나보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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