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3-05-27 13:32:21)

이종민

축구시합..(아주 재밌어요 근데 좀 길어요)

이번 체육대회에 다른팀이랑 축구시합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무슨 축구써클 동호회인가 뭐 그랬습니다.. 글터팀은 축구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쪽에서 하자고 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했습니다..
민호형과 갑원형이 하지말자고 압력을 넣었지만 글터 체육대회를 하면서 축구해서 져본적이 없었기에 한판 붙고야 말았습니다.
날씨는 비가오다가다 하는 찌뿌둥한 날씨고 바람도 수월찮게 불고있었죠..

전반전은 완전히 하프 코트 경기였습니다.. 글터 후배들(이름은 잘 ~~)의 맹렬한 응원이 있었지만, 몸이 풀리지 않은 글터팀은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2-0으로 전반을 마치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골키퍼인 민호형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 10-0은 됬을 겁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 대다수 선배님들이 기권하자고 압력을 넣었지만,, 저의 깔금한 성격에 포기는 있을 수가 없었죠..그리고 기러기 회장선배님의 '포기하지 말아라'는 말씀에 우리팀은 작전회의를 갖고 후반에 임했슴다.. 전반에 수비를 보던 재훈형이 갑자기 상대편 골대기둥에 붙어서 꼼짝 안하는 바람에 우린 거의 10명이 뛰는 거나 다름이 없었음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상대팀에서 자살꼴을 넣고야 말았음다(일명 만세꼴,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었음)..우리는 자신감을 회복하여 저의 화려한 호나우두식 개인기(ㅋㅋ)와 1,2학년 후배들이 육탄전, 동욱이의 화려한 발놀림,, 그리고 무엇보다 골키퍼인 민호형의 신기에 가까운 선방에 힘입어(아니 한분 더있음다 기러기 총무선배님의 든든한 수비)추가골을 주지 않았음다.. 사실 골을 넣는다는 건 아무도 기대를 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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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상대편 골대에 붙어있던(완존히 업사이드 죠)재훈이형이 화려한 개인기가 아닌 골기퍼의 실수를 틈한 기습골(사실 주워먹기 골이죠)로 우린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고야 말았슴다..
축구복과 축구화로 중무장한 상대팀은 아무 준비가 안된 우리팀(복장이나 초반 정신상태 모두를 일컬음)을 상대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사기가 충천한 우리팀은 끝까지 잘 버텨 무승부로 승부를 끝내고야 말았슴다..

1. 성과분석
  - 글터의 저력은 살아있었다..(사실 제가 2학년때 95년인가? 글터팀은 영상촌을 상대로 10-0 대승을 이룬 경력이 있음. 그 후 영상촌은 해체될뻔함..)
   - 재훈이 형은 재수가 아주 좋았음(주워먹기 골을 넣고 나중에 글터회장으로부터 상을 받음)
  - 기러기 선배님의 정신적 힘.(함께 선수로 뛴 기러기 총무선배님의 파이팅.. 그리고 전반끝나고 기권하려고 할 때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 기러기 회장선배님의 정신적 힘!)
  - 재학생 후배들의 힘!!(분명 이들은 기술보단 힘이었다. 말이 필요없음)

2. 시사점
  - 이번은 재수가 아주 좋은 경기였으므로, 다음부터는 축구써클과는 시합을 하지 않은 것이 좋을 듯함.

아무튼 오랫만에 너무너무 재밋는 게임이었어요.. 내년에 선배님들도 함께 뜁시다..!!!!  글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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