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니 나이만 한 살 먹은 줄 알았더니
살도 많이 쪘네요.
한동안 몸무게를 제지 않았는데 94.6kg
작년 년초에 몸무게를 90kg에서 10kg 줄이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4.6kg이 더 쪄버렸습니다.
요즘 산행사진의 제 모습을 보면 별로 보고싶지 않네요.^^
그래서 일주일전부터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청담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처음에 달릴 때는 한번에 못달리고 몇번을 쉬고 중간에 걸어갔는데
조금씩 달리는 거리가 길어지고 쉬는 횟수가 줄더니
어제 밤에 드디어 한번도 쉬지 않고 청담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뛰어갔네요.
얼마나 기분좋던지^^
한강의 4계절 중 저는 겨울의 한강이 제일 좋습니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적막감에 탁트인 시야와 맑게 느껴지는 공기가 좋습니다.
언한강위에 흰눈이 쌓이면 그 경치가 볼만합니다.
잠실대교까지 갔다가 올 때는 걸어오는데 이제 한강변으로부터 약 10m정도의
길이로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바람에 물결이 칠때마다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나네요.
오늘도 한강변을 뛰었습니다.
어제 한번도 쉬지 않고 잠실대교까지 갔는데
오늘도 가능하려나 조금 긴장되더라구요.^^
청담대교부터 뛰기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문든 한강을 보다가 제 옆으로 저와 함께 뛰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강변에 바로 붙어 있는 인도에서 뛰었고 저는 그보다 10m 정도 위에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뛰었는데요. 같이 뛰다보니 괜히 의식을 하게되더라구요.^^
그 사람이 제 페이스를 맞추는지 제가 그 사람의 페이스를 맞추는지
점점 달리기가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도 빨라지는 것 같은 느낌!
내가 앞으로 나서야 하나?, 그냥 천천히 뛰고 저 사람 앞으로 보내줘?^^
그런 고민을 하면서 달리다 제 정상속도 보다 빨리 달리게 되니
몸이 무겁고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뛰는 걸 멈추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대로 뛰어갔습니다.
그 사람이 뛰어가는 것을 문득 보다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쉬었다가 뛰는 것이라서 더 몸이 가벼워야 하는데
더 무겁더군요. 그 사람은 한 40~50m 앞에 있었고
저는 그 사람을 보면서 뛰었는데
뒤에서 쫓아가는게 훨씬 쉽더군요. 그래서 페이스메이커라는게 있나봅니다.
갑자기 저 사람을 뒤에서 쫓아가다가 나중에 추월을 해야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데
앞 사람의 달리는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뒤에서 쫓아온다는 것도 모른채 방심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잠실대교에 거의 도착할 때쯤 막판 스파트를 올려서 드디어 추월을 했네요.^^
혼자 쇼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몸무게 제니까 93.5kg 1kg 줄었더라구요.
내일 아침에는 93kg이 되있기를 기대하며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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