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4-02-14 22:14:40)

서정변태

당신, 참 너무합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육년 정도 되었던가요,
반가움 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처음엔 당신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술을 끊은지 이주가 넘어 혹 허상이 보이는 건 아닌가 했습니다.
내가 본 것이 확실한지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았을 때,
정말 당신인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
내 몸에는 오한이 들고 열이 솟기 시작했습니다.
목구녕에서는 무언가 턱턱 걸리며 숨통을 끊어 놓는 듯도 하였습니다.
귀는 멍멍하여 온통 하루종일 이상한 굉음만 들려왔습니다.
머리는 천근만근 쇠덩어리를 이고 다니는 듯 하였고,
손발이 저리고 걸음 하나하나가 버거웠습니다.

반십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 넘었는데도 당신은 옛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뭉클하며 옛 추억, 아니 쓰렸던 옛 기억들도 스믈스믈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때에 나타나 도대체 당신은 어쩌겠다는 건지, 나는 갑갑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은 하루이틀 초를 재고 있고,
대학 생활동안 박살나버린 몸둥아리를 이제야 보듬어 볼려는 찰라에,
당신은 오.고.야.말.았.습.니.다.

당신이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잘 모르지만 당신의 출현은 지금으로선 괴로울 따름입니다.

안쓰럽게 보였는지, 친구들은 어디서 약이라도 구해 먹어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쓸모없는 자존심일까요..
"
  ㅇ ㅑ  ㄷ ㄷ ㅏ ㅇ ㅣ | |
     ㄱ               ㅜ ㅣ  . .
                                         "
라고 목멘 소리로 항변했습니다.

오늘이 벌써 당신이 찾아온지 사흘째입니다.
여전히 나는 알지못할 무모함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고 자고 일어나고 하여도
다행히 열은 그쳤습니다만,
당신은 여전히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아아, 어쩌겠습니까
당신이 곧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그 때까지
ㄱㄱ ㅏ  ㅇ  ㄹ   ㅂ ㅓ ㅌ ㅣ ㄱ ㅔ ㅅ ㄴ ㅣ ㄷ ㅏ .
      ㅇ   ㅡ  ㅗ                    ㅅㅅ ㅡ
                                               ㅂ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경훈 (2004/02/15 15:14:15) 슬슬 미쳐가는군 더 미치기전에 약먹엄마

남재 (2004/02/15 18:55:40) 다 나았어 이 XX !! ㅇ ㅕ ㅅ ㅣ ㄱ ㄱ ㅏ \| \| ㄱ ㅇ . .

이재훈 (2004/02/16 00:23:37) 왜 남재가 감기에 걸렸을까?^^ 경훈이 때문인가?^^ 건강한 사람은 사스든 조류독감이든 걸리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신게 원인이 아닌가?^^ 몸이 나어서 다행이다.^^ 재상이 싸이 홈페이지도 링크를 시켜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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