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4-02-10 13:09:00)

경훈

생의 감각이라도 써볼까

사흘을 넘게 앓았다.

김광섭처럼 생의 감각 같은 시라도 써야하나?

겨우 살만하다.

나는 진짜 안아프다가 한번 아프면 정말 대박이다.

집에서 뒹굴면서 자다가 깨다가 자다가 깨다가 자는지 깨는지도 몰랐다

가 티비를 끄고 켤수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희한한걸 봤다.

주제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보기에도 최신식 탱크다. 미끈한 유선형에 거대하다.

화면엔 두세대가 잡히고 그 탱크의 대열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

탱크가 점점 다가오는 것이었다. 난 마음 속으로 '비켜 뭐하는거야 지금

젠장 몸도 안좋은데 더러운 꼴 보겠네' 싶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열 제일 앞에 탱크가 살짝 진행방향을

트는 것이다. '어라?' 그러자 그 앞에 있던 사람도 따라서 또 가로 막았

다. 그렇게 두세번 사람과 탱크 둘다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그러더니 그 장면은 그 앞에 가로 막고 있던 사람이 탱크 위로 올라가

안을 들여다 보려고 하면서 끝나 버렸다.

난 그냥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젠장...왜 난 탱크 속에 사람이 타고 있다고 생각을 못한거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그 뒤로 꿈인지 내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그 탱크 뚜껑을 열고 나온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발 그만하면 안돼요?'

아무래도 많이 아팠던것 같다. ㅡㅡ;

이재훈 (2004/02/12 11:15:08) "생의 감각"이 뭐지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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