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4-07-19 15:07:49)

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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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 PiFan 후기

시간나시면 꼬옥~ PiFan에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www.pifan.com에서 미리 표를 예매하시거나 당일날 창구 매표소에서 표를 예매하면 됩니다.
pifan.com에서 당연히 상영정보도 알수 있구요,

전 어제 모처럼 일요일 다운 일요일을 맞았더랬는데요,
오전 11시 부터 영화를 봤더랬습니다.
11시에 본 영화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인데요,
20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든 단편 옴니버스 였습니다.

한편에 대략 10분여 정도씩 할애되었는데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두가지 정도만 뽑자면
섯다(Sutda)와 스무 고개(Twenty Questions)였습니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무고개
여자친구로부터 방금 이별을 통보받은 남자. 보이는 게 없는 울적한 마음에 지하철 행려병자를 치고 지나간 그는 지하철 선로 끝에서 목숨을 건 스무고개를 통과해야 한다

섯다
스무 살에 화투로 처음 '섰다'를 배운 주인공은 스무 살이 그립다. 어느 날 화투판에서 장땡을 잡은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광땡이 나오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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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18일 오전 11시에만 상영하고 끝난 거라 다시 보기는 힘들텐데요..

스무고개에서 ..
실연을 당한 남자주인공이 실의에 빠져 투벅투벅 걸어가다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 자고 있는 노숙자에게 걸려 넘어집니다. 지하철 선로 앞에서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찰라에 노숙자가 달려와 붙듭니다. 그리고 스무고개는 시작됩니다.
"네가 아까 걸려 넘어지면서 잃어버린 게 무언지 맞춰봐!"
"왜 이렇세요.. 왜 이러세요.."
"하나.."
"둘.."
노숙자는 주인공의 멱살을 붙들고 흔듭니다. 여차하면 지하철 선로 안으로 밀어버릴 작정으로..

끝끝내..
열아홉까지 세었을 때..
남자주인공은 멱살을 잡고 흔드는 노숙자에게 힌트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잘 생각해봐. 너도 나도 지금 . . . 가장 필요한거, 놓쳐서는 안 될거.. 말이야.."

너무도 절박하게  얘기합니다.
번뜩, 하며 남자주인공의 눈에는 반딧불 같은게 환하게 켜집니다.
"희망, 희망이요.. 맞죠? 희망.. 희망이요..!!!"

순간 지하철이 들어오고 노숙자는 씨익 웃으면서 스무살의 남자주인공을 선로 안으로 밀어버립니다..

지하철이 지나가는 가운데, 어둠속에서는 남자주인공의 령혼이
"맞는데, 희망이 맞는데.. "하며 아리송한 말투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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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다에서..

섯다는 다들 아시다 시피 화투장 40장 중 피를 빼고 나서 20장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이른바 삼팔 광땡이가 왕이죠. 장땡 구땡 삐꾸 장사 육사 이팔 등등 ㅋㅋ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주인공은 스무살에 섯다를 배워서 인생을 말아먹은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오늘은!"하면서 오늘도 섯다에 참여합니다.
휠체어를 타고서(이것도 섯다 때문에..)

역시 임팩트의 순간은  라스트 배팅 순간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장땡을 가졌습니다. 순간 고민합니다.
아.. 찬스인가, 이번에 누가 삼팔 광땡을 들었으면..
'내가 장땡을 들었을 때 누군가 삼팔광땡을 들을 가능성은 150,000 : 1... "
그러면서 올인합니다.
거의 모든 패널들이 죽지않고 올인했습니다.

나이가 좀 지긋한 분이 먼저 육땡(장미)를 꺼내면서 돈을 쓸어가려하자
배가 띵띵한 욕심많아 보이는 아저씨가 또 칠땡을 꺼내면서 아깝습니다.. 하는데에..

나머지 한명이
"잠깐..." 하면서 삼팔 광땡을 꺼냅니다.
주인공의 머릿속은 하얘지면서 손이며 눈이며 순간 정지해버립니다.
삼팔 광땡을 내놓은 자가(젊은 사람) 테이블 위의 파란 종이묶음들을 쓸어가려 하자(대략 1,2억정도 -_-) 다른 한 사람이
"이 새끼, 어디서.. 손 모가지를 끊어부릴라... " 하면서
손목을 비틀며 소매 속의 화투장 8고도리를 꺼냅니다. ㅋㅋ

그 사람은 몰매를 맞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은
"야, 야 ! 야 씨발 나 장땡이야.. 장땡이라고!!"
을 외칩니다.

사람들은 사기친 놈을 묵사발을 내느라 정신없고,
우리의 주인공은 그만 패를 내팽겨 쳐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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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중독되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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