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5-09-02 16:10:22)

장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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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태종대에서 바라본 바다

태종이 술먹고 놀고 있는데 학이 날아와서 춤췄다는 이곳.
(본인은 태종이 신라 태종이 아니라 이방원으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전설이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암벽을 핥으며 처연하게 올라오는 물살을 내려다보면서
저는 여인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전생에 제가 어떤 여인을 이 바다에 묻은 것이 아닐까.
그 여인이 다시 태어나 파도가 되어 이렇게 서 있는 저를 껴안으려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유치하다구요? 이런, 넋이 빠져서 제가 맛이 갔나봐요.
혹시 다음에 누군가 이곳에 오게 된다면
저 물살을 향해 너무 깊이 내려다보지 마세요.
저처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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