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4-02-27 00:25:44)

이재훈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노래가 된 골목

김주대

백점을 맞은 것일까
책가방을 맨 아이가 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
골목길 벽이 아이의 노래를 받아
들썩들썩 스피커처럼 소리를 쏟아낸다
노랫소리로 환하게 채워지는 골목
관악기 구멍처럼 운다
정신없이 모이를 쪼아 먹던
비둘기 몇마리 까만 음표로 날아오르고
목청껏 노래를 입에 문 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골목 끝에 목련나무가 하얀 봉을 잡고 흔들흔들
지휘를 하고 있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이의 목구멍처럼 바알갛게 달아오르는 골목
아이의 노랫소리를 따라
담장 아래 새로 나온 풀들이 허리를 흔들고
봄날 한쪽에
아직은 이런 쩌렁쩌렁한 어린 노래의 골목이 있으니


215	달	이재훈	13/01/19	1718

214	노가영 - 종분안에서의 단상	이재훈	21/02/23	1641

213	내 이름은 문학의 밤	이재훈	12/11/08	2199

212	낯선 곳	이재훈	12/11/26	2179

211	날아가는 법 [1]	이재훈	12/04/19	2012

210	나희덕 - 파일명'서정시'	이재훈	14/10/15	1914

209	나희덕 - 속리산에서	이재훈	14/10/07	2368

208	나희덕 - 난파된 교실	이재훈	17/03/26	2563

207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268

206	나무와 날개 - 장옥광 - [1]	남재	03/09/02	2293

205	나딘 스테어 :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재훈	14/01/01	1554

204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훈	12/06/28	2001

203	꽃다지 - 전화카드 한 장	이재훈	14/06/29	1896

202	꺼꾸로 흐르는 한강	이재훈	12/03/12	1899

201	김혜빈 - 헤매는 여행	이재훈	20/01/06	1857

200	김혜빈 - 것	이재훈	19/05/04	2354

199	김태형 - 다리가 하나 부러진 의자	이재훈	19/10/19	1561

198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170

197	김주대 : 지도를 찾아서	이재훈	13/09/30	1915

196	김주대 : 영혼의 인간 [1]	이재훈	13/09/03	1689


[1][2][3][4][5][6][7][8][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