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01 10:43:14)

이재훈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화장실 단상

99 채남재 (청춘을 새기는 시간)

쓰린 배를 움켜잡자 어제가 생각났다
새벽까지 찬 소주를 부은 것은 오래된 친구 탓만은 아니었다
누더기 같은 삶의 질문들을 입속에 털어 넣으며 나는
행방불명의 너를 기다렸다
스르르 유리문이 열릴 때마다 움칫 놀라
고개를 돌리면
덜 잠긴 문틈으로 그리움이 새어나갔다
덜컥 친구에게 말하였다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비웃음 때문에
애써 삼킨 물음표들을 토할 뻔했다
상한 기분으로 술값을 계산하고 돌아섰을 때
내 그리움의 흔적 대신
칼날같은 바람만 뿌려져 있었다
끙하고 나는 어제를 잊어볼까.


155	'11문집 : 곰팡이 꽃	이재훈	12/03/03	1882

154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189

153	Coldplay -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이재훈	21/02/06	1566

152	99 최병구 - 사랑찾기	이재훈	17/07/31	1158

151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이재훈	17/07/13	1134

150	99 천헌주 - without you	이재훈	17/07/01	1173

	99 채남재 - 화장실 단상	이재훈	17/07/01	1115

148	99 채남재 - 주걱처럼	이재훈	17/05/31	1646

147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99

146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768

145	99 박명진 - 오늘의 날씨	이재훈	17/07/30	1039

144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185

143	99 문재곤 - 詩人	이재훈	17/07/30	1200

142	99 노경훈 - 지하꽃	이재훈	17/07/29	1038

141	99 김종식 - 무제	이재훈	17/07/29	915

140	99 김선태 - 한 마리 개미의 죽음에 이르는 路程	이재훈	17/07/29	3454

139	99 김선태 - 춘천행	이재훈	17/07/16	1270

138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56

137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49

136	98 임태훈 - 못 다한 말	이재훈	17/07/29	832


[1]..[11][12] 13 [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