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11 07:21:40)

이재훈

97 마혜원 - 길찾기

길찾기

97 마혜원 (청춘을 새기는 시간)

방안은 캄캄했고 새들은 날아갔다
아이는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수를 새기 시작한다 하나, 두울, 셋...넷

우리 아빠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셨어
내게 코코블럭도 사다 주셨는 걸...

직진하다가 좌회전 해주세요
그리고 바로 여기서 네, 여기서 우회전
죄송합니다.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왔던 곳으로 가주시겠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나뭇가지에 걸려 날아가지 않습니다
누구도 손이 닿지 않아 연은 어쩔 수 없는
신세로군요
둥근 연입니다.
둥글고 낯이 익습니다.
이런 우린 초면이 아니었군요
반갑습니다 이런 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이야
미쳐 몰랐습니다.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이제 바람만 좀 불어 주고 나뭇가지들만
협조해 준다면
난 살았군요


135	97 양은정 - 슬픈 게이	이재훈	17/07/06	1126

134	97 문주희 - 해빙	이재훈	17/07/16	1204

	97 마혜원 - 길찾기	이재훈	17/07/11	1123

132	97 김기영 - 어두운 어느날, 어느거리, 어느 벤취에서	이재훈	17/06/24	1147

131	96 한재상 - 쭈쭈바와 봄	이재훈	17/07/31	1256

130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17

129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이재훈	17/07/30	1361

128	95 장원재 - 독사	이재훈	17/07/25	902

127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67

126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261

125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73

124	95 염정일 - 연어처럼	이재훈	17/05/19	1188

123	94 한훈 - 山行	이재훈	17/06/29	1265

122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207

121	93 이재훈 - 미꾸지 고개	이재훈	17/07/01	1064

120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281

119	93 김평진 - 서울의 봄	이재훈	17/05/20	1474

118	93 김정현 - 봄의 정원에 있는 작은집	이재훈	17/07/06	1419

117	93 김정현 - 구름나무	이재훈	14/12/27	2686

116	93 김모우(자영) - 별의 거리	이재훈	17/07/29	859


[1]..[11][12][13] 14 [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