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5:44:34)

송정호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어머니의 가마솥

어머니가 누룽지를 긁는다
당신보다 두 배나 더 늙은
가마솥을 훑는다
박박 벅벅 긁어 보시죠
무던히 속을 태운 무쇠가마솥
몽당주걱으로 훌라들일 때마다
검누렇게 바랜 밥알이 거꾸러진다
짓무른 살덩이가 더 많이 거꾸러진다
하얀 밥 피우다 속절없이 야윈 가마솥,
어머니는 가마솥을 긁는다
맥없이 타버린 젊음을 모은다
가마솥에 누룽지
오도독오도독 씹으면
차분히 익은 주름이 후두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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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태백산	이재훈	17/02/11	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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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나무와 날개 - 장옥광 - [1]	남재	03/09/02	2266

338	마은여섯(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62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송정호	03/03/17	2236

336	수종사	이재훈	16/06/0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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