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6-24 22:09:10)

이재훈

16 이정빈 - 고백

고백

                                         16 이정빈 (청춘을 새기는 시간)

존경하는 선생님

지금은
제 20년 인생 중 가장 격렬하게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입니다

거리에 촛불이 일고
분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브레히트의 시를 함께 읽었던 수업이 끝나고
제가 선생님께 드렸던 고백의 편지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날
결코 부끄러운 어른으로 자라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지금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은
나열된 대자보 앞에 서는 잠깐의  시간조차 머뭇거리는
여유 없음입니다

제 마음속의 부끄러움이 너무 강하여 그만
공백으로 화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 무의 공간에 다시 사랑을 싹틔울 수 있을까요


335	87 김태일 - 하루만의 이별	이재훈	17/06/24	1252

334	94 한훈 - 山行	이재훈	17/06/29	1252

333	04 서동욱 - 길	이재훈	17/07/02	1261

332	00 나영주 - 모든 아픔은 걸어서 온다	이재훈	17/07/01	1266

331	90 이보화 - 기다림	이재훈	17/07/06	1268

330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269

329	12 박세영 - 삼대	이재훈	17/07/31	1269

328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280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292

326	00 성은경 - 눈 덮힌 거리	이재훈	17/06/08	1308

325	00 신승원 - 할머니와 제분소	이재훈	17/07/01	1322

324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25

323	04 정지문 - 사월 교정	이재훈	17/06/17	1328

322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37

321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이재훈	17/07/30	1340

320	00 이치우 - 모량역	이재훈	17/06/29	1345

319	12 박세영 - 채움	이재훈	17/05/29	1360

318	박노해 - 꿈은 간절하게	이재훈	17/05/12	1362

317	박노해 - 두개의 등블	이재훈	21/03/23	1367

316	15 조현우 - 연못	이재훈	17/06/24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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