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5-02-09 23:41:57)

이재훈

87 김태일 - "나는 어느 곳에서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어느 곳에서나 깨어 있고 싶다."

87 김태일

생존의 곳간을 채워야 하는 나의
죽어버린 시간의 이어짐과 이어짐이여.

누군가 모자란 잠을 청하고
생활의 모된 매질에 늘어진 몸뚱이를
추스르느라 반쯤 정신을 잃고
지나가는 모래들로 삶은 점점 쌓여간다.

연명장치의 도움으로 겨우 숨 쉬고 있는 나의 삶에
기나긴 코마 상태에서 기적처럼
잠시 살아 움직이는 손가락 끝의 미동만큼의.
하루살이 날개짓에도 흔들릴 만큼의
힘을 차려 간신히 몇 자 끄적이고
나는 다시 살았으나 죽음 보다 더 깊은
수면의 시간을 살아낸다.
그 짧은 제 정신의 순간에 적은 한 줄의 짧은 글.

"나는 어느 곳에서나 깨어 있고 싶다."


295	오규원 - 나무와 허공	이재훈	14/12/05	2075

294	가득한 한심 [1]	이재훈	12/05/01	2067

293	결단 앞에서 [2]	이재훈	12/05/11	2065

292	이백 [1]	이재훈	12/05/03	2064

291	추천시인 : 심보선 미망 Bus	이재훈	12/03/19	2062

290	발자국	이재훈	12/06/15	2057

289	1월 문학합평회 1차 예선 선정 작품 [1]	이재훈	05/12/21	2051

288	이외수 시: 투명한 내나이 스무살에는 [10]	이재훈	07/05/25	2044

287	7월의 연애, 연꽃이 필 때 [10]	모우	05/07/24	2044

286	김동률 - 동행	이재훈	14/10/06	2038

285	08 고기태 눈 - 정호승 자국눈 [2]	이재훈	12/04/17	2036

284	날아가는 법 [1]	이재훈	12/04/19	2025

283	김주대 - 영혼의 인간	이재훈	17/03/05	2024

	87 김태일 - "나는 어느 곳에서나 깨어 있고 싶다."	이재훈	15/02/09	2024

281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5	송정호	03/03/17	2024

280	기도	이재훈	13/01/09	2022

279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훈	12/06/28	2020

278	최정희 - 밑줄 쫙 별표 다섯	이재훈	14/06/23	2017

277	도살장은 무죄다 [2]	이재훈	12/09/07	2015

276	5월밤	야생초	03/05/20	2009


[1][2][3][4][5] 6 [7][8][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