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29 11:13:34)

이재훈

99 노경훈 - 지하꽃

지하꽃

99 노경훈 (청춘을 새기는 시간)

겨울에도...
사람들은, 불안하지만
지하실 속에는 작은 꽃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 색에 미쳐, 그 향에 미쳐
지하실 속에는 꽃이 있을 거라
믿는다.

밤이 되면 슬그적 슬그적 지하로 내려온
사람들 그 곷이 있다는데 안심하고
다시 한번 지하실 속에는 꽃이 있다는 것에
만족의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지하실에 있는 보일러 불을 켜고
방으로 다시 올라간다.

우리 집 지하실은 창고, 보일러실, 쓰레기장
바닥은 씨멘트,
기름때 먹고 사는 작은 꽃 한송이.

사람들은 지하실에 작은 꽃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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