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먹고사는게 힘들고 바쁘다고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타협하며 사는데
다들 사회에 대해서는 옳은 말을 하면서도
정작 자기 삶의 부끄러움은 잃어가고 있는데
사람이 지켜가야 할 소중한 것을 위해
목숨마저 저 높은 곳으로 던져버린 사람아
당신께서 문득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그리운 그 음성으로 말을 하십니다
이제 나로 인해 더는 상처받지 말라고
이제 아무도 저들 앞에 부끄럽지 말라고
아닌 건 아니다 당당하게 말하자고
우리 서럽고 쓰리던 지나날처럼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향해
서로 손잡고 서로 기대며
정직한 절망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우리 바보들의'위대한 바보'가
슬픔으로 무너지는 가슴 가슴에
피묻은 씨알 하나로 떨어집니다
아 나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속 깊은 슬픔과 분노로 되살아나는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감상 -
소중한 것은 잃고 나서 안다.
김태일 (2012/06/06 08:27:47)
노무현을 역대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시킨 국민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끝내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한미FTA를 시작한 대통령, 비정규직을 양산한 대통령, 등록금 압박에 청년신용불량자를 양산한 대통령이라 불리우다가 종국에는 가족들의 비리를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일까지 일어났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가? 아마 어머니들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불쌍한 며느리를 보며 공감과 자기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몹시도 몰입하는 행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못나고 보잘것없는 나 자신이었으나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선거에 나간다. 고졸 출신에 수많은 낙선경력을 지닌 정치 풋내기. 그러나 그는 못나고 별 볼일 없는 우리 자신과 닮아 있었고 국민은 그에게 몹시도 심하게 감정이입한 결과 그를 전혀 예상치 않은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며 죽은 지 3년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추모하고 있다.
늘 느끼는 바지만 정치는 역시 정책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며 하나의 느낌이다. 이소룡이 말했다지. "생각하지말고 느껴라." 대선이 다가오는 정치판에서 꼭 새겨야 할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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