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5-20 12:42:40)

야생초

5월밤

땅거미 지고 빼곡한 건물에
방마다 불빛이 조심스레 퍼져나가면
하느를하늘 쌉싸무리한 밤 공기의
유혹에
결국 몸을 길게 늘여 응답하는 것이다

부대끼는 열도 식히고
진득하던 정도 사려지우고
숨겨진 사랑만 조금 나려가는
어쩔 수 없는 매혹이다

베란다 너머 벽돌밭 지나면
북동쪽으로 근엄한 척 생뚱맞게 서 있는
붉은 십자가가 있다
길쭉한 고깔 끝 청승맞게 서 있는
그 십자가를 보면
덜컥 서럽다
달별도 없이 덩그라니 고 속에 있는 것이다

눈을 한 번 깜박였더니 없어졌다
눈 속에 들어간 모양이다

-_-;;


135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58

134	류시화 - 얼음연못	이재훈	17/01/26	1965

133	일년에 열두시인 : 이해인 해녀의 꿈	이재훈	12/03/10	1966

132	詩대詩 : 06 김영상 굳은살 - 이상국 혜화역 4번 출구	이재훈	12/03/19	1968

131	시집신간 : 달려라 도둑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이재훈	12/03/04	1970

130	이건창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이재훈	14/08/29	1974

129	10 이재섭 하늘바라기 - 이정록 마흔셋 - 박노해 이상理想	이재훈	12/05/05	1975

128	이상국 - 청호동에 가본적이 있는지	이재훈	14/08/11	1977

127	좋은 나이 마흔	이재훈	12/09/28	1981

126	김주대 - 노래가 된 골목	이재훈	14/02/27	1985

125	김남주 - 종과 주인	이재훈	14/04/15	1987

124	명궁(名弓)	이재훈	12/07/24	1988

123	87 김태일 - 태양의 유효기간	이재훈	14/12/16	1989

122	송경동 - 똥통 같은 세상	이재훈	14/04/09	1999

121	詩대詩 : 해바라기 - 사랑한다	이재훈	12/07/06	2002

	5월밤	야생초	03/05/20	2007

119	최정희 - 밑줄 쫙 별표 다섯	이재훈	14/06/23	2013

118	도살장은 무죄다 [2]	이재훈	12/09/07	2014

117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훈	12/06/28	2016

116	87 김태일 - "나는 어느 곳에서나 깨어 있고 싶다."	이재훈	15/02/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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