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16 23:36:49)

이재훈

04 김송화 - 식구

식구

-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
04 김송화 (청춘을 새기는 시간)

우리는 할머니가 지어준 밥을 먹고 자랐다.

내가 책장 사이를 헤맬때마다
네가 흰 도복을 조여 맬때마다
같은 영혼의 밥을 먹고
살이 찌고, 키가 컸다.

그러다 낯선 도시에서
혼자 밥을 먹던 우리는
한눈에 식구임을 알아봤다.

너를 만나 나는 진흙길이 두렵지 않게 되었고
나를 만나 너는 인생의 등불을 찾게 되었으니

이제 우리는
밥 한 끼 맛나게 지어
그 흰밥 위에 함께 만든 반찬을 얹어주고
즐겁게 먹으면 그만이다.


	04 김송화 - 식구	이재훈	17/07/16	1305

334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306

333	04 서동욱 - 길	이재훈	17/07/02	1306

332	93 러브정현러브 - 포켓몬 고	이재훈	17/06/29	1307

331	00 나영주 - 모든 아픔은 걸어서 온다	이재훈	17/07/01	1318

330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327

329	12 박세영 - 삼대	이재훈	17/07/31	1331

328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334

327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340

326	00 신승원 - 할머니와 제분소	이재훈	17/07/01	1365

325	00 성은경 - 눈 덮힌 거리	이재훈	17/06/08	1368

324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71

323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85

322	00 이치우 - 모량역	이재훈	17/06/29	1386

321	04 정지문 - 사월 교정	이재훈	17/06/17	1387

320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이재훈	17/07/30	1392

319	12 박세영 - 채움	이재훈	17/05/29	1404

318	15 조현우 - 연못	이재훈	17/06/24	1415

317	박노해 - 꿈은 간절하게	이재훈	17/05/12	1418

316	00 신승원 - 청개구리 같은 여름, 우글거리는 풀	이재훈	17/07/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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