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13 20:22:24)

이재훈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Calling you를 들으며

95 김덕중 (청춘을 새기는 시간)

사막에 도마뱀이 지나가면,
모래 늪에 도마뱀이 삼켜진다.

주요소 하나
지하의 석유를 퍼
여행 가방처럼 생긴 검은 차에,

모래 늪의 도마뱀
따스한 모래로 뒤덮여
땅속으로 무처럼 흘러 내려간다.
죽는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죽는 도마뱀
모래는 속끝의 무덤에 조용히 그를 놓아줄 것이다.

표지판, 다음 주유소까지 10km

여행가방처럼 생긴 검은 창에서
여행가방처럼 생긴 사람이 내리고

여행 가방을 꺼내어,
차를 모래 사이에 놓고 간다.
모래는 차를 천천히 삼킨다.
그가 저 언덕을 넘어갈 쯤
차는 이미 땅 속 끝의 냇물에 가 있다.

그의 발자국 발자국...
... 여행 가방
목줄기를 타고 내리는,
발자국 발자국
... 양복 윗도리
... 넥타이
... 그의 셔츠
... 땀 몇 방울
아! 그의 발자국 발자국

드디어 그,
조용히 삼키는 모래
냇물


275	93 이재훈 - 미꾸지 고개	이재훈	17/07/01	1058

274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198

273	94 한훈 - 山行	이재훈	17/06/29	1254

272	95 염정일 - 연어처럼	이재훈	17/05/19	1167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58

270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232

269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46

268	95 장원재 - 독사	이재훈	17/07/25	894

267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이재훈	17/07/30	1344

266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04

265	96 한재상 - 쭈쭈바와 봄	이재훈	17/07/31	1239

264	97 김기영 - 어두운 어느날, 어느거리, 어느 벤취에서	이재훈	17/06/24	1132

263	97 마혜원 - 길찾기	이재훈	17/07/11	1102

262	97 문주희 - 해빙	이재훈	17/07/16	1188

261	97 양은정 - 슬픈 게이	이재훈	17/07/06	1114

260	98 임태훈 - 못 다한 말	이재훈	17/07/29	818

259	99 고영찬 - 개구리	이재훈	17/05/24	1330

258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33

257	99 김선태 - 춘천행	이재훈	17/07/16	1245

256	99 김선태 - 한 마리 개미의 죽음에 이르는 路程	이재훈	17/07/29	3442


[1][2][3][4][5][6] 7 [8][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