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3-06-11 19:41:09)

이재훈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 생겼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가
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례 나무를
못생겼다 욕한다.

해협의 산뜻한 보우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어부들의 찢어진 어망이 눈에 띌 뿐이다.
왜 나는 자꾸
40대의 소작인 처가 허리를 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엉터리 화가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255	광화문에서 (2012.12.5 作) [2]	채남재	12/12/26	2224

254	기도	이재훈	13/01/09	1991

253	달	이재훈	13/01/19	1703

252	얼음 연못	이재훈	13/02/27	1810

251	봄과 밤	이재훈	13/03/06	1675

250	삼악산 [1]	이재훈	13/04/07	2042

249	첫마음의 길	이재훈	13/05/08	1673

248	미꾸지 고개	이재훈	13/05/11	1929

247	뚝섬유원지	이재훈	13/05/16	1742

246	향로봉	이재훈	13/05/30	1777

245	갈림길	이재훈	13/05/31	1489

244	불혹(不惑)	이재훈	13/06/07	1541

243	서울밤	이재훈	13/06/09	1490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이재훈	13/06/11	1511

241	종과 주인	이재훈	13/06/19	1504

240	촛불의 광화문	이재훈	13/06/19	1398

239	씨앗불	이재훈	13/06/24	1603

238	맑고 향기롭게,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으리 (길상사 템플스테이 수기)	채남재	13/06/26	1799

237	대학로	이재훈	13/06/28	1508

236	보현봉	이재훈	13/06/28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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