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6-24 22:09:10)

이재훈

16 이정빈 - 고백

고백

                                         16 이정빈 (청춘을 새기는 시간)

존경하는 선생님

지금은
제 20년 인생 중 가장 격렬하게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입니다

거리에 촛불이 일고
분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브레히트의 시를 함께 읽었던 수업이 끝나고
제가 선생님께 드렸던 고백의 편지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날
결코 부끄러운 어른으로 자라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지금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은
나열된 대자보 앞에 서는 잠깐의  시간조차 머뭇거리는
여유 없음입니다

제 마음속의 부끄러움이 너무 강하여 그만
공백으로 화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 무의 공간에 다시 사랑을 싹틔울 수 있을까요


335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7/07/16	1248

334	99 박명진 - 달은 나는	이재훈	17/07/16	1166

333	99 최민기 - 겨울 나무들의 사랑	이재훈	17/07/13	1108

332	09 박승빈 - 무제	이재훈	17/07/13	1130

331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75

330	16 이명은 - 조약돌	이재훈	17/07/13	1287

329	95 김덕중 - Caiiling you를 들으며	이재훈	17/07/13	1164

328	00 최은정 - 다섯 마리 바퀴벌레는 죽었다	이재훈	17/07/13	1176

327	02 나영주 - 담벼락의 사나이	이재훈	17/07/13	1418

326	16 김소희 - 시인의 순간	이재훈	17/07/11	1181

325	97 마혜원 - 길찾기	이재훈	17/07/11	1109

324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55

323	99 김계현 - 나의 눈을 보라	이재훈	17/07/06	1140

322	06 성유진 - 햇살 휘날리는	이재훈	17/07/06	1235

321	90 이보화 - 기다림	이재훈	17/07/06	1270

320	97 양은정 - 슬픈 게이	이재훈	17/07/06	1118

319	03 차봉석 - 햇반 같은 시를	이재훈	17/07/06	1668

318	93 김정현 - 봄의 정원에 있는 작은집	이재훈	17/07/06	1406

317	99 송승현 - 사랑한다 말하면	이재훈	17/07/06	1755

316	93 강현준 - 형	이재훈	17/07/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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