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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9 03:46:40)
이재훈
詩대詩 : 04 정지문 야경(夜景) - 박노해 탐욕의 열정

야경(夜景)

                                               '04 정지문 (출처 : '10 글터 문집)


여기에 오르기까지 무엇을
무수히 밟으며 왔는가
앞선 이들의 족적을 꼼꼼히 읽어낸다.
하늘로 치뻗은 건물은
神의 그것과 비견할 만큼 아찔한데
이곳을 스쳐간 이들의 헐벗은 노래는
겨울 단풍나무의 잔등 같다.
생의 이편과 저편의 공간은
무엇 때문에 이다지 좁은 걸까?
한 발을 내딛는 것조차 숨이 차다.
분명 두 다리는 이 땅에 건재하건만
달이 차듯 가슴을 오르는 매스꺼움은
도시의 야경이 멈춤을 잊었기 때문이다.
그 속으로 활강을 꿈꾸는 망혼들
바빌론 꼭대기에서
神에게 도달하기 위한 생애 첫 비행을 시도한다.
애초에 神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에 그들이 어디로 깃들었는지 또한
묻는 이가 없다.
애써 양팔을 벌려 균형을 잡아보지만
언젠가 한 쪽으로 기울어야 함을
나는 안다.
바빌론 25층 옥상
神이 왜 인간을 떠나 높은 곳에만 있는지
알만한 밤의 파편들이다.








     - 감상 -

올해 졸업한 지문이의 시는
저의 걸어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하고
가슴을 울리는 뭔가 있네요.
머리보다는 가슴
시에 담겨진 뜻들도
진실에 다가가는 느낌이 듭니다.
적절한 시어로 잘 표현해서 표현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박노해 시중 유사한 주제를 가진 시가 있어서 올려 봅니다.
비교해 보세요 재미있을 겁니다.^^

탐욕의 열정

                           박노해(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처음에 씨앗처럼 작았던 너는
무럭무럭 내 안에서 자라났다
커가는 너를 바라보며
모두들 찬탄했고 나 또한 으쓱했다

너는 왕성한 식욕으로
오래된 논밭과 마을을 먹어 치우고
산과 갯벌과 강을 먹어 치우고
시와 우정과 아이들을 잡아먹으며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해 나갔다

바로 그때
인간의 날들이 어두워졌다
나는 미래에 박힌 눈을 떼어
비로소 전모를 돌아본다

오 너는 암세포이다
너는 탐욕의 열정이었다
성장기계인 너를 멈춰 세울
제동장치마저 먹어 치워버렸다

누구도 너의 성장을 막을 수 없다
자유도 민주도 복지도

성장의 목적은 성장 그 자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삶이 아닌 죽음,
성장과 분배의 이름으로 나는
나 자신의 파괴를 실행시켰다

몰락만이 너늘 멈추게 하리라
죽음만이 너늘 잠들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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