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2-10-19 07:36:19)

이재훈

부처

부처

오규원(두두)

남산의 한 중턱에 돌부처가 서 있다
나무둘은 모두 부처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햇빛은 거리 없이 부처의 몸에 붙어 있다
코는 누가 떼어갔어도 코 대신 빛을 담고
빛이 담기지 않는 자리에는 빛 대신 그늘을 담고
언제나 웃고 있다
곁에는 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고
지나가던 새 한 마리 부처의 머리에 와 앉는다
깃을 다듬으며 쉬다가 돌아앉아
부처의 한쪽 눈에 똥을 눠놓고 간다
새는 사라지고 부처는
웃는 눈에 붙은 똥을 말리고 있다


315	이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재훈	12/12/20	2144

314	이정록 - 구부러진다는 것	이재훈	19/03/07	2136

313	^^*	모우	03/04/07	2136

312	축을 생각한다	이재훈	12/07/27	2128

311	쌍화점	이재훈	12/07/31	2127

310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	이재훈	12/09/08	2118

	부처	이재훈	12/10/19	2113

308	10 김태경 무제 - 도종환 와온에서 [1]	이재훈	12/05/16	2111

307	88 노만수 - 중세의 가을 4	이재훈	16/12/22	2110

306	시론습작(詩論習作) -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 있는	모우	05/03/20	2107

305	풍경 달다 [2]	이재훈	06/01/10	2101

304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2	송정호	03/03/17	2101

303	'11문집 : 사월 교정	이재훈	12/02/28	2096

302	생각 없이 미소가 번지는 풍경에 관해	모우	06/03/17	2089

301	07학번 김태형 시 : 無言	이재훈	07/04/25	2088

300	이난영,김소영-진달래 시첩	이재훈	14/03/05	2083

299	못 위의 잠 [1]	김태일	12/05/14	2077

298	박노해 -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이재훈	14/07/07	2065

297	한송이 꽃 [1]	이재훈	12/05/08	2055

296	삼악산 [1]	이재훈	13/04/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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